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이경숙李景淑

정종배 2019. 6. 10. 08:45

이경숙李景淑/정종배

 

묘비 앞면 李景淑무덤

 

묘비 뒷면

 

소년시절엔 일정하 민족애의 꽃

청년 때엔 정열적인 어린의의 스승

장년엔 크리스챤홈의 태양

이 나라 MRA운동의 개척자의 하나

순수한 신앙 착한 덕행의 30년

일생은 이 고장 여성의 영원의 거울

 

1953년 11월 18일 서울대학교 교수 유달영 씀

 

성천 유달영 선생 개성 호수돈여고

이경숙 3년 내리 담임교사

입학 때는 우울하다

담임을 아버지로 믿고 따라

2학년부터 놀라운 성장에

눈을 몇 번이나 비벼 바라봤다

평균 97점 성적으로 졸업했다

늘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겸손했다

유달영 중매와 주례로 결혼했다

이경숙의 한결같은 신념은

"이 겨레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으로

페스탈로치와 같은 삶을 살고자

개성 큰 학교 스카웃을 외면하고

시골학교 교사로

늘 너그럽고 부드럽고 남 앞에서 말하기 쑥스러워하였지만

불의에는 엄숙하고 날카로운 얼굴로 맞서며

몸과 마음 다 바쳤다

샤머니즘에 완고한 시어머니 시집살이 고달펐으나

"제 며느리는 성인이죠

이 하늘 아래 그런 사람이 또 있을까요

나도 착하고 어진 마음씨에 결국 항복하고 말았어요 선생님"

며느리를 좇아 크리스천이 되었다

성천에게 고백했고

화장터에서 이경숙 몸에서 사리가 나왔다

큰 스승 시인 구상 말년에

불편한 몸을 고물차로 모시고

성천 집에 찾아가 수세하는 두 분의 우정을

지켜보며

아끼는 제자 중 이경숙을 으뜸으로 여긴다며

두 손을 잡아 주었다

아사카와 다쿠미 유택과 남동쪽으로 이웃하여

4월 5일 식목일 전후 다쿠미 선생 추모식

참배객들이 많을 때는

이경숙 선생의 유택을 이용했다

다쿠미 선생과 같은 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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