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파초 김동명 시인과 망우리공원

정종배 2020. 3. 10. 05:54

 

 

 

 

파초 김동명 시인과 망우리공원/정종배

 

남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은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다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러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라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평론가 백철 시인 백석과

영생고보 문예반을 지도하며

강소천 위선환 박창해 등을 지도하고

창씨개명 거부하고 절필한

내 마음은 호수요 수선화 파초의 시인 초허 김동명

 

망우리공원 묘지 터를

초허 김동명 경주 김씨 강릉 사천

집안 9대 종손인 김회기 선생과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망우산 능선을 오갔다

 

죽산 조봉암 선생 묘지를 중심으로

구리둘레길을 오르내리길 반복하다

망우산제2보루 가는 방향

솔샘약수터 내려가기 전

좌측 서울을 바라보는 묘지 터를 지목했다

 

장례식 성묘 이장 등에 참가하고

주관한 종손은 자신있게

큰 소나무와 출입하던 오솔길 등을 기억하며

10여만에 들어오니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밤나무 세 그루가 자라고

잡목이 자리잡은 묘지터에

묻혀 있는 묘비를 다시 세우는 날을 기대하며

만해 죽산 선생 유택을 참배했다

 

코로나19로 점심을 함께 먹기 그렇지만

초허 김동명 시인의 일화를 더 듣기 위해

봉평막국수집에서 비빕막국수 비며 먹으며

그동안 궁금했던 점을 많이 해결했다

 

만약 서울시 조례를 바꿔

이장한 분의 묘역을 다시 복원한다면

재고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비 예보에도 어제 전화 드렸는데

곧바로 약속하고 오늘 답산해

미뤄 두었던 일을 처리하신 종손께

깊이 머리 숙여 인사를 드리고

일의 진척에 따라 다시 연락하기로 약속하고

상봉역 3번출구에 내려드렸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