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신문 방송 인용

아사카와 다쿠미 제85주기 추모제

정종배 2017. 3. 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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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한반도 산림녹화 힘쓴 '진정한 日친구' 추모제 열려

아사카와 다쿠미 85주기…"편견없는 시선으로 한일간 상생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일제시대 한반도 산림 녹화에 힘쓴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1891∼1931)의 85주기 추모제가 식목일인 5일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 그의 묘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국제친선협회 주최로 열린 추모제에서는 추모객 20여명이 참석해 조용히 추도사를 읽고 분향하며 그의 넋을 기렸다.


아사카와는 조선총독부 임업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선진 양묘법을 개발해 조선 산림녹화에 힘썼다. 일본의 목재 수탈로 헐벗은 조선의 산은 그 덕분에 제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형 아사카와 노리타카와 함께 조선 문화예술 보존에도 힘썼던 아사카와 다쿠미는 오늘날 국립민속박물관의 기원이 된 '조선민족미술관'을 건립해 민예품 수천 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아사카와 다쿠미는 1931년 식목일 행사를 준비하다 41세의 젊은 나이로 숨졌다. 몸은 유언에 따라조선에 묻혔다.

아사카와의 고향인 야마나시현 호쿠도시의 오오시바 마사카즈 부시장은 추도사에서 "지난해 한국의 한 언론이 '한국을 빛낸 100인의 외국인'으로 아사카와 선생을 꼽아 감격했다. 많은 한국 분들이 선생을 기억해 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계속 선생의 마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정종배(59) 시인은 "아사카와 선생의 업적은 일본에서는 우익에 배척받고 한국에서는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최근 들어 그의 업적과 사상을 재조명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추모제에는 중랑구에 있는 신현고 학생 4명이 참석해 추도사를 읽어 눈길을 끌었다.


최락천(18·신현고3)군은 "아사카와 선생의 가르침대로 민족정신을 가슴에 새기면서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겠다"라면서 "선생의 바람 대로 한국과 일본이 상생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a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05 13: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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