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정종배
생강나무 강원도엔 동백꽃이라우
박인환 유택 가는 길섶에 입을 연다
굶기를 밥먹듯 환장해 숨을 거둔
이중섭 최학송 유택엔 개암나무 꽃숭어리 내단다
"폭정 12년-경무대의 비밀" 칼날 붓을 휘두른
김석영 유택엔 개나리 꽃이 핀다
3.1운동 안동 시장 시위대 이끈
독립운동가 김병진 묘지는
볕이 얼씬 못해 올해도 헐벗은 채 봄을 맞는다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차중락 유택 앞 참나무
연리지 가슴 터질듯 껴안아 손을 쓸 수 없다
오늘도 저녁노을 뒤이어
잃어버린 도시의 별빛을 대신하는
꽃들이 피어 있는 집으로 가는 길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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