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망우리공원 김말봉

정종배 2020. 5. 6. 07:41

 

망우리공원 김말봉/정종배

ㅡ오월 가정의 달

 

 

길섶의 꽃 한 송이 귀하지 않는 적이 없다

돈 벌 때 억센 어버이 손발도 자식에겐 언제나 따뜻하다

 

끝뫼 김말봉(1901~1961)

딸만 넷 막내 끝뫼

사내 옷 입혀 여장부로 자랐다

 

동지사대 1년 후배 정지용 청혼도 거절했다

1935년 동아일보 연재한 대중소설 '밀림'으로 대중소설 발표하고

죽은 남편 전상명이 좋아했던 찔레꽃을, 1937년 조선일보 연재한 통속소설 '찔레꽃' 으로 전국을 흔들어 신문부수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경신학교 4학년 김동리 수필 쓰게 하여 신문에 실어주고

누구에게나 뻣뻣한 목의 시인 박인환 사과 받고

노산 이은상 씨앗(아들)도 거둬주며

일본어로 소설 쓰기 거절하고 해방까지 절필했다

 

1948년 공창제 폐지 여성해방운동

박애원 설립 운영하며

여류 최초 대중소설 발표 신문 연재

순수 귀신을 버려라 일갈했다

1932년 중앙일보 필명 보옥으로 '망명녀'로 부산출신 최초신춘문예 당선

1954년 최초 여성장로 1957년 여류작가 예술원 회원

 

한 사내 전상명을 두 여인에게 양보했다

기어이 차지하고 살았다

1946년 금수현 가곡 그네 작사하고

두 번째 남편 호걸 아나키스트 이종하 묘지 오른쪽에 누워 있다

 

전처 소생 가리지 않고

오롯이 원고료 받아 길러내며

6.25한국전쟁 임시 수도 부산에서

후원받지 않은 예술인 손으로 꼽을 수 있듯

서울 동자동 18번 20호 단층 양옥 젊은이들 드나들어

신상옥 감독 김환기 화백 평생 후원자로 '우주' 시리즈

132억 5천만 최고 경매 내놓은 둘째사위 마테 김 등

밝은 안목을 틔워주고

망우리공원 유택 앞 찔레꽃 어우러져 볼만하다

 

3년 전 늦은가을 이종하 증손자 결혼 앞두고 신부와 성묘할 때

또랑시인 마주해 이야기를 나눴고

2020년 4월 말 부산의 박철웅씨가 휴가 중 참배했다

 

1935년 《신가정》지에 발표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오월의 노래>

 

고웁고 빛난 아침이

창밖에서 소곤거리고

신부처럼 화려한 녹음이

오월이라 춤을 추네

 

순 터나오는 꼬아리 나무도

동서로 뻗어나는 담쟁이 넝쿨도

그리고 우리애기 반만 열린 입술도

다같이 오월이라 노래 부르네

 

ㅡ생략ㅡ

 

하늘의 복이 오늘 이 방안에

오월과 함께 깃을 걷고 나렸나니

거리로 나간 나의 면류관 우리 애기들아

어서 들어오너라 내 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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