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도 가을이면 볏가마를 쌓아 두어야 한겨울 눈길이 안심 되는가
여지껏 살아오며 가지면 가질수록 명예와 쾌락과 존경을 원하면 다 얻을 수 있었는가
물욕에 묶이는 그 순간 쓸데없는 걱정의 불길이 타오르고
잘못된 판단이 긴 혀를 내밀어 미움과 원한의 원천이 되지 않던가
예전보다 사는 게 풍요롭지만
마음은 갈수록 여유가 없는 건
내 행복을 타인과 비교하는데 비롯된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비교에서 솟아나는 열등감의 샘물이 아니라
내 작은 사랑이 이웃과 나눌 때 다가오는 기쁨의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