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가을 숲에서

정종배 2017. 11. 10. 08:21

 

 

 

 

 

 

가을 숲에서

 

가을 숲 단풍잎이 휘날린다

 

세상을 너무 약고 재빠르게 살지 않았을까 뒤돌아 본다

 

나를 부른 사람을 위하여

산길을 함께 걷고

조금 편한 지름길을 포기해야 하지 않았는지

 

불필요한 사랑을 손에 꼭 쥐고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 않았는지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봄에 꽃을 피우려

단풍잎은 무서리에 시들어 떨어진다

 

가을 숲은 알록달록 펼쳐놓은 수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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