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동백꽃

정종배 2017. 11. 29. 05:47

 

 

내 고향 함평만 술안개 돌머리 함박눈 내리는 바닷가 한겨울 농한기 뼈맞추는 부녀자들 해수찜 열기를 흥얼흥얼 통째로 피고지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헤일 수 없는 핏빛 붉은 동백꽃과

 

춘천시 금병산 산자락 실례마을 꽃샘바람 틈새로 점순이를 무너뜨려 피고지는 김유정 소설 동백꽃의 생강나무 알싸한 노란 꽃이

 

같음과 다름을 가리지 못하고

참과 거짓을 헷갈렸다

 

어찌 꽃 이름만 그러는가

내 지나온 모든 길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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