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오늘 하루
정종배
네 자신의 눈과 입에 사로잡혀
놀라움과 불신의 성채를 쌓으면
두 이레 강아지는 말할 것도 없고
풀꽃 한 송이
단풍잎 한 이파리
어느 누구 한 사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밝은 눈과 고운 입을 갖으려다
일상에 찌들고
마음 상한 이들이
잠시 앉아 쉬어 갈 수 있는
빈 의자로
오늘 하루 걷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