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오늘 하루

정종배 2017. 12. 19. 07:36

 

 

 

오늘 하루


            정종배


네 자신의 눈과 입에 사로잡혀

놀라움과 불신의 성채를 쌓으면

 

두 이레 강아지는 말할 것도 없고

풀꽃 한 송이

단풍잎 한 이파리

어느 누구 한 사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밝은 눈과 고운 입을 갖으려다

일상에 찌들고

마음 상한 이들이

잠시 앉아 쉬어 갈 수 있는

빈 의자로

오늘 하루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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