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정종배
봄볕이 온다고 자랑하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얼음 위에 서 있는 자입니다
제일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한겨울 볕 속에 머무르다
한 치의 오차없이 왔다 가는
철따라
뛰어넘는
징검다리입니다
가까운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은
미망 속에 살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미움이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한다
고백하십시오
올 해도 아직 이틀이나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