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여행 이야기

북한산 진흥왕순수비 사모바위 응봉

정종배 2018. 2. 19. 22:18

 

 

 

 

 

 

 

 

 

 

향로봉 해넘이

북한산 비봉 진흥왕순수비 저녁노을

2018.02.19 16:00~19:30

 

외세는 다 물러나길 기도하며

 

사모바위에서 진관사까지

김신조 루트 역 탐방

 

응봉에 조망한 초나흘 초승달

진관사 은평뉴타운 삼송지구 야경

 

태조 이성계 수륙사지

 

그제 원효봉 원효사 다녀 온 후

어제 하루

몸을 추스르고

오후 4시 집에서 출발했다

 

재작년 은평뉴타운 5단지로

이사 와 마음으론 수십 번이나 오르내린

비봉을 향해 작정하고 올랐다

 

무릎을 달래며 향로봉을 오르는데

몇 번이나 신호가 와 돌아가려다

옛날 한창 산행 한 생각으로 버티었다

 

향로봉 정상에 까마귀 떼 울음소리가 몸을 더 힘들게 하였다

서쪽 하늘은 구름이 끼어 해넘이를 보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향로봉 정상에 해넘이가 간신히 걸렸다

바위를 오르내리며 몸 균형이 자꾸 무녀졌다

나이는 속이지 못하겠구나

정신을 바짝 차렸다

빙판길은 거의 없었으나

비봉 뒤편은 아직도 한겨울이었다

 

비봉에 올라 모조 진흥왕순수비를 사진에 담았다

새 한마리가 자꾸 나에게 다가왔다

뭔가를 내놓으라는듯 싶었다

녀석은 등산객이 남기고 간 음식 부스러기 맛을 알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주위를 맴돌았다

향로봉에서 간식을 다 먹어버려 미안하였다

 

미국 일본 중국 정부의 행태에

외세를 완전히 배제하고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를 기도하였다

신동엽 시인의 순수비 배경의 사진이 생각났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밀려들어왔다

선비바위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무진년 새해 첫 해돋이 행사에

현 대통령을 비롯 정치인들이 사모바위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며 북적였다

한양가에서 일등바위로 일컫는 위세는 당당함을 넘어

위압감을 느낄 정도였다

남쪽은 승가사 마애석불이 돋울새겨 선남선녀 기도처이다

 

2000년 전후로

함박꽃나무 함박꽃에 꽂쳐

도봉산 북한산 뒤편 골짜기를 다 뒤졌다

홍릉 광릉 편강수목원 등을 탐방하였다

눈에 들어 온 함박꽃은

시적 대상이 되어 좇았다

 

길상사에 세 그루는 김영한여사와 백석 시인과의 사랑을

승가사에 한 그루는 내 시를 여는 여인으로

 

비봉에 올라 순수비에서 노을아래 서울시내 인천 앞 바다

개성 송악산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다

별을 헤매 산길을 내려왔다

 

속리산 산행하며

무수한 함박꽃에 환한 사랑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개성 박연폭포 가는 도로 가로수가 함박꽃나무였다

북한의 국화가 바로 함박꽃이다

집사람 그림 소재로 자리잡아

오는 3월 초

11회째 개인전에도 몇 점 내걸릴 예정이다

 

선바위에서 진관사 능선으로 하산길을 선택했다

김신조 루트 역 탐방길이다

50년 전 일이지만 더욱 공고하게 닫힌 남북 관계 속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의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로프를 붙잡고 하산하는 곳이 세 군데일 정도로 험한 산길이다

어둠이 몰려들었지만

바위와 마사토길은 구름에 반사되는 야경 불빛에 뚜렷하게 보여 하산길은 어렵지 않았다

 

은평뉴타운 삼송지구 진관사 불빛이 아름답게 밤을 수놓았다

유기견 짖는 소리가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었다

소나무와 더불어

진관사 호위무사였다

멧돼지도 종종 출현한다

진관사 수륙사지의 보안등이 반가웠다

 

집사람 전화가 두 번 울렸다

사모바위와 응봉에서 받았다

 

7시 30분 집에 도착하였다

 

인간의 신체 중

쓰면 쓸수록 닳은 건

무릎과 치아라는데

과욕이 아닌지 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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