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참사와 입춘절
10.29 이태원 참사가 그대로 멈춰서
최강 한파 겨울 넘겨 입춘을 맞았다
철제 펜스 난무한 광화문 광장에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 못해
유가족들 흐느끼며 시청 앞 광장에 시민들이 에워싸 마련했다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
시설물 설치와 집회가 기습 점거 불법으로
즉시 철거 해산하라
건너편 확성기가 찢어져라
간첩이 나타났다
빨갱이가 등장했다
공산당이 좋으면 북으로 가거라
낮에는 경찰 병력이 둘러싸고
어둠이 깔리자 분향하는 사람들의 줄이 짧다
촛불집회가 끝나고 지하철 시청역 들어가는 사람들을 분향소로 안내했다
시청 청사 게시판엔
"겨울이 온 세상에 말했다
홀로 추운 삶은 없다고"
"동행할수록
더 매력있는 서울"
서울시청 공무원이 철거 계고장을 들고서 나타났다
유족들과 시민들이 온몸으로 막아냈다
오늘밤 어찌 될지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백악산이 잠들지 못한다
정월 열나흘 오곡의 고봉밥 달빛이
핸드폰 LED등 오토바이 헤드라이트 불빛 등과
맨손으로 받아든 국화꽃과 동행하며
곡비로 부시게 울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