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오곡밥
금요일 오전 불교기본교육 서홍스님 강의에 몇 번을 죽었다 살아났다
강의가 끝나길 기다린 선우 총무스님 자원봉사 지원자 응원하려 오시어
이번 33기는 무슨 공덕을 쌓았기에
7년 기다린 서홍스님 강학을 듣느냐며
의사를 하시다 귀의하신 비구니 스님이시란다
60대 늙은 거사 도반 넷이서
점심공양 후 그냥 가기 그래서
밤껍질을 까는데 손을 보태 자봉을 하였다
입춘절과 대보름 오곡밥 준비하며
오곡 한톨 한톨 죽이고 살리고
오채 나물 생사를 결정 짓는
보살님들 손길이 칼이다
이거사님 숫돌에 칼 30여개 넘게 가는 동안
58개띠 보살 한 분 나타나
밤을 까며 몇 마디 말 나눈 뒤 거침없이 남편 죽고 내 맘대로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며 선문답을 하신다
거사님들 칼을 쥔 손이 떨린다
진관사 종무소 전화를 받았다
정월대보름 점심공양 드시려 오시라
오곡밥에 밤톨을 씹는 뒤끝 죽여줘 살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