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

관동대지진 후원금에 대한 사복경찰 리순사

정종배 2023. 5. 22. 20:17

관동대지진 후원금에 대한 사복경찰

리순사

구제연주석상 救濟演奏席上의 풍파
임장순사臨場巡使가 동정금 기부를 중지
설명이 너무나 일선日鮮차별 적 언사이오
동정금을 받는 것은 기부 모집 행위라고

충남 강경의 요리점 금강관錦江舘 주인 이상호李商浩 씨 이하 그 요리점 안에는 예기 일동이 각처에서 참극을 이루는 서관西關수재와 동경진재에 피해한 우리동포들을 구제할 목적으로 지나간 12일부터 그곳 대정좌大正座라는 연극장에서 본보 강경지국과 각 단체의 후원 아래에 수해 구제 연주회를 열고 신파연극을 시작하였는데 첫날밤에는

입장자가 희소하여 실비를 제하면 남은 돈이 없어서 주최측과 후원 단체에서 큰 유감으로 생각하고 그 이튿날은 대활동을 개시하여 모모 유력가 제씨에게 우대권까지 많이 발행하고 연극을 시작한 뒤에 예기 중산월中山月이라는 기생이 무대 위에 올라서 여러 관람객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여러 형제자매이시여 열정으로써 서관수해와 동경 진재에 피해한 불쌍한 동포들을 구제하여주오」하는 말로 애원을 하다 싶이 하였으나 역사 관람자 측에서는 냉정할 뿐임으로 후원측에서 비상히 유감하는 동시에

본보 강경지국장 박석규朴錫圭 씨가 등단하여 열렬한 언사로 말하기를 「일본인은 진재 구제에 대하여 불과 십여일에 삼천사백여 원의 금액과 의복 수천 건이 모집 되었는데 우리 조선인측에서는 한달 동안에 재해구제회에 모인 돈이 겨우 백여원에 지나지 못하니 이것은 전현 자선심이 박약한 까닭이며 더구나 한모韓某라는 사람은 일본인측 진재구제에는 자발적으로 돈 오원을 면사무소에 의뢰하여 기부하였으나 재해구제회에는 겨우 일원을 기부하였고 또 김모金某라는 사람은

30원의 금전을 일본인측구제회에 기부하였으나 우리 구제회에는 5원을 주었으니 그들의 심리는 알 수 없으며 이번 연주회의 성적도 역시 좋지 못함은 우리 동포의 장래를 위하여 큰 유감이리」고 말한 후 예기 윤숙자尹淑子와 매일신보 강경지국장 최봉우崔鳳宇씨가 간곡한 말로 일반 관람객의 동정을 구하매 관객 중에서 누가

돈 1원을 기부할 때에 돌연히 임장하였던 경관이 동정금 기부를 검지하며 즉시 박석규 최봉우 양 씨와 예기 윤숙자를 불러서 이것은 기부 모집 행위이기 검기한다하며 더욱 구경왔던 사복 순사 리갑수李甲洙는 박석규 씨의 설명이 너무나 「일선차별」이라고 하면서 경찰서로 가자고 하는 중 그때 마침 임장하였던 경부가 일일이 설유하여 그럭저럭 그만두었는데

14일 11시경에 박석규 최봉우 양씨와 금강관 주인 리상호 기타 기생 윤숙자 등 여러 사람을 경찰서로 불러다가 일본인 순수부장이 주최자 리상호 씨에게 허가도 없이 기부금을 모집한다고 한참 야단을 치고 다시 박석규 최봉우 양씨에게 말하기를 「그대들을 경찰서 까지 불러온 것은 대단히 미안하며 지금 그대들에게 취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참고 적으로 말하는 것이니 이 다음에는 그런 말을 하지 말하고 하는데

그 옆에 있던 순사 리갑수가 박석규를 하여 「일선차별」이니 「언사과격」 아니하여 서로 사이에 일장 장론전이 일어 났으나 별일없이 박석규 최봉우 양씨는 집으로 돌아간 뒤에 그 리순사는 윤숙자를 대하여 「너희들이 박씨와 공모한 일 아니냐고」 쓸데없는 말로 무한히 힐난하다가 돌려보냈으므로 강경의 일반 인사들도 리순사의 너무 전횡全橫함을 비난한다더라(강경)
- 1923.10.19. 조선일보

기획위원님들 힘내십시오. 기금마련 모금 활동에 손들을 모았으면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가 망우역사문화공원에 관동대지진에 관련된 인물 중심으로 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지인이나 단체 등 함께 하여 주시면 언제든지 힘을 합하겠습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민속학의 선구자 송석하
남도 정서 시문학파 민족시인 김영랑
진보당 사법살인 독립운동가 조봉암
동요 <오빠 생각> 의 오빠 최신복
화가였다 해방 후 생명보험 최초 설립자 강필상
조선 유일 무이 천재 식물분류학자 고문사 당한 장형두
동경한인교회 목사로 목숨 걸고 구조 및 구호활동한 오기선 도산 안창호의 조카사위 독립운동가 김봉성
오사카 노동자 수용소에 갇힌 유상규 등은 일본에 참상을 목격하고 구호활동을 펼쳤다.

방정환 선생은 기부금 전달과 후원활동을, 영화인 나운규는 영화 <아리랑>에서 민족의식을 불러일으켰고, 계용묵 소설가는 소설 「인두지두」에서 참상을 드러냈고,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은 9월 10일 11일 일기에서 한국인을 옹호하는 뜻을 밝혔다.

시인 김상용은 동아일보에 시 「일어나거라」를 발표하며 릿쿄대학 영문학과, 경성방송국 방송인 1호인 노창성은 도쿄공업고등학교 재학 중이었다.

진관사 홍제루 앞 연등 아래 봄비가 녹음에 젖어드는 소리와 지시랑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마침니다

위령의 종 보화종루 개보수와 추모문화제가 이뤄지길 합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