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진관사

정종배 2018. 3. 27. 22:00

 

 

 

 

 

골은 그냥 흐르지 않는다

물을 채워 흐른다

 

물소리 잦아든다

골짜기 깊이는 그대로다

 

함월당 지붕 위로 달빛이 어제보다 배부르다

달의 크기는 변함없다

 

진관사 소나무밭 청자빛 스며든다

달빛이 눈부시게 검푸르다

 

멧돼지 임신기간 춘궁기다

아미타불 마애불 곁으로 냅다 뛴다

 

오늘하루 무엇을 채웠는가

사랑이 제일인디

 

돌들이 가부좌로 부처님 숲 무성하다

물을 좇던 달빛이 부처님과 부딪쳐 물소릴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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