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올 봄도

정종배 2018. 3. 28. 07:55

 

 

짧은 혀는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때 쓰길

아침기도 드리며 다짐한다

 

압력솥 쌀 익는 소리

갈수록 보드랍다

밥 뜸드리는 냄새로 고슬한 하루이길

 

봄 꽃이 핀다

꽃잎은 혓바닥이다

메마른 봄하늘 앓은 소리 드높다

봄볕 꽃눈 잎눈 핥는 아름다운 불륜의 향기가 차올라

천지가 꽃이다

 

올 봄도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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