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짧은 혀는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때 쓰길
아침기도 드리며 다짐한다
압력솥 쌀 익는 소리
갈수록 보드랍다
밥 뜸드리는 냄새로 고슬한 하루이길
봄 꽃이 핀다
꽃잎은 혓바닥이다
메마른 봄하늘 앓은 소리 드높다
봄볕 꽃눈 잎눈 핥는 아름다운 불륜의 향기가 차올라
천지가 꽃이다
올 봄도 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