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명자꽃

정종배 2018. 4. 9. 07:01

 명자꽃


                 정종배


아무도 명자꽃 꽃향기를

제 것이라 우기지 않는다

 

꽃가지 꺾거 와

꽃병에 꽂지 않지만

가난하다 불평하지 않는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는 눈을 뜨고 두 귀가 열린다

 

이유 없이 이웃을 험담하고

흉을 보며

악과 손을 잡지 않고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는

일상으로 철이 드는

명자꽃 흐드러진

이 좋은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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