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
정종배
아무도 명자꽃 꽃향기를
제 것이라 우기지 않는다
꽃가지 꺾거 와
꽃병에 꽂지 않지만
가난하다 불평하지 않는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워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는 눈을 뜨고 두 귀가 열린다
이유 없이 이웃을 험담하고
흉을 보며
악과 손을 잡지 않고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는
일상으로 철이 드는
명자꽃 흐드러진
이 좋은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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