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물까치 떼

정종배 2018. 4. 10. 16:36

 

물까치 떼

                   정종배



철이 일러

두 이레 더 일찍 벚꽃이 피었다

 

꽃샘추위 봄비와 바람이 꽃잎을

며칠 더 붙잡아 때를 맞춰 놓았다

 

물까치 떼 꽃동네에

침범하여

두서없는 분탕질로

아침을 거하게 드신다

 

꽃가지 휘어지고

꽃이파리 우수수 떨어진다

 

철 따라 때 맞춰 산다는 게

다 이렇다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온다  (0) 2018.04.13
  (0) 2018.04.12
  (0) 2018.04.10
명자꽃  (0) 2018.04.09
작은 연못  (0) 20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