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모과꽃

정종배 2018. 5. 4. 16:40

 

모과꽃

 

정종배

 

 

신이문역에서

하행선

전동차를

간발의 차로 놓쳐

씩씩거리며

두리번거렸다

승강장 유리창 밖

담장 안 모과꽃이 피었다

꽃잎은 싱겁게 생겼다

모과향을 상상하기 쉽지 않다

잘 생긴 모과 몇 놈

거둬주지 않아

꽃가지에 매달려 썩고있다

 

삶도 때를 놓치면

저렇다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들레 홀씨  (0) 2018.05.05
애기똥풀꽃  (0) 2018.05.05
장수꽃  (0) 2018.05.04
병아리꽃  (0) 2018.05.03
버베나  (0) 201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