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봄꽃
정종배
봄볕에 꽃들은
제 사는 번지를
제 각각 빛깔의 문패를 내단다
벌나비와 사람들은
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환호한다
열매를 맺기위해
꽃을 지워
똑같은 문패를 내건다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동네라며
푸른 그늘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