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이중섭 소나무

정종배 2018. 10. 12. 09:57

 

 

이중섭 소나무/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떡벌어진 가슴을 쫙 펴고

잘 빠진 긴 턱을 앞으로 당기며

독일 민요 소나무를 즐겨 부른

아고리 대향 이중섭 유택 안

절친이던 시인 구상이 심어 놓은

소나무가 꽃단장을 하였다

 

가까운 사람들 숲에 끼어

사소한 이익 앞에 헤매지 말고

솔향기의 사랑을 헤아려

사람다운 길을 걸어

자연을 따뜻하게 존중하고

노을과 별빛에 배어들며

시간을 아껴쓰는 자신에게

진솔한 삶을 사는 나날이길

 

노을빛과 소나무 붉은 빛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검붉게 타오르며 뒤를 보고 웃음 짓는

황소 걸음으로

묘비를 세워준 차근호를 일으켜

아스파라가스 남덕여사 휠체어를 밀고서

사색의 길을

몇 발 앞서 걸어간다

한묵은 입을 굳게 다물고 정릉 쪽을 바라보며 뒤따른다

구상네 가족은 환하게 웃으며 세발 자전거를 몰고간다

오늘도 태경 김병기 화백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린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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