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도산과 죽산

정종배 2018. 12. 30. 13:53

 

 

 

 

 

도산과 죽산/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도산은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 홍구공원 천장절 기념행사

거행으로 피신하라는 주위의 설득도

어린이 행사 비용 전달하는 아이와 약속을 지키려 나섰다

일경에 잡혀 순국했다

유언하듯 평양 선영에 가지 않고

망우리 유상규군 옆에 묻히고 싶다고 토로했다

일제가 집행한 장례절차 비표를 가슴에 단

40명만 참석하여 망우리에 묻혔다

죽산은 이승만 독재에 목까지 치고 올랐다

구명운동에도 남자 나이 60 평생

제 뜻을 굽히지 않고서

사형당한 삶도 나쁘지 않다며

억지 간첩 누명 씌어 사형 집행 전

담배 한 대 피우고 술 한 잔 마시고 싶다는걸 거절당하고

일제가 도산에게 적용한 장례법을

죽산에 그대로 사용했다

도산의 묘는 독재 정권 때 강남 개발 녹지공간 얼굴마담

유족들과 상의 없이 도산 공원 이장했다

죽산 조봉암 유택엔 백비와 제비꽃이 만발한다

한여름밤 가끔씩 막걸리 마시는 팀들이 고수레로

담배 한 대 막걸리 한 잔 바치고 별빛을 헤아린다

70여년 흘러도 일제와 독재

그 사이와 깊이와

친일과 어용 청산의 무게를

양심을 내다팔아 호의호식 단 한 번도 토호내지 않고

가난한 사람만 감당하여

비난은 들끓어도 재산을 내놓거나 기부하는

후손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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