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눈/정종배
ㅡ아사카와 다쿠미 묘역에서
12월 초 때 아닌
눈이 온다
셀렌다
약속 없는 여인의
손전화 벨소리가 추억처럼 내린다
떠나버린 여인의 물기 잔뜩 머금은
코맹맹 소리가
푹푹 내려 쌓인다
떡눈이다
걱정이 앞선다
솔가지 부러지는 소리도 드높다
준비도 예고도 없이 선 채로 당한다
아사카와 다쿠미 묘역을 지키는 소나무는
가운데 줄기가 눌리어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다
사색의 길 위에
대책없이 떡눈을 맞다가
그대로 쓰러지는 사랑을 하고프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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