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월파 김상용

정종배 2019. 1. 22. 12:10

월파 김상용/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남으로 창을 내겠소

시인은 잘 몰라도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

아아 그 시

시 한 편으로

전원적 목가적 낭만적으로

현대인의 꿈바라기인

자연인의 가슴을 파고 든다

생가는 38선 이북 연천

지금은 군부대 철조망 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여동생 김오남 시조시인

오빠의 삶과 시를 드러내고 지키려 한생을 바쳤다

연천군 문인협회 생가 인근

사연 많은 시비를 세웠다

어릴적 키가 작고 가냘픈 약골로

급우에게 시달려

아령과 체조 운동으로

누구에게 팔씨름 겨루어 쉽게 지지 않았다

그런 뚝심 미군정하 강원도 도지사 임명받아

통역 역할 뿐이라 즉시 그만 두고

꽃집을 운영하여 생계를 꾸렸다

영자신문 코리아헤럴드 발간했다

일제강점기 친일시를 남겼다

월파 시를 가르칠 때

친일을 집고가면

애들은 또 옆으로 샌다며

수능에 나오지 않은 내용은 언급도 말라하고

교감 교장선생님 학부모 항의하니

교과서 지도서와 자습서 범위를 넘지 말라

교실 밖 복도에 멈춰 서 눈총이다

그것도 9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고

그 뒤론 3.1혁명 4.19의거 5.18광주민중항쟁

6.10시민혁명 8.15광복 촛불혁명

그 어떤 역사적인 바람에도 끄덕않고

오로지 문제풀이 집중하고

국어선생 별호인 잡상인은

학생들이 허락하지 않았다

6.25한국전쟁 전시학교 부산에서

이대 총장 김활란 박사 생일 잔치 초대 받아

게장을 드시고 식중독으로 생을 마감했다

전쟁 후 금란 김활란 박사 망우리에

금란동산 꾸미며

부산에서 월파를 망우리로 묘지를 이장하였다

남동향으로 자리잡아

오른쪽 나이먹은 벗나무 나뭇잎 물방울로

봉분의 떼가 죽고 무너진다

오늘도 햇살과 달빛의 물무늬 물결쳐

봄이면 남으로 창을 내겠소 낭송하면

벚꽃이 하냥 웃고 활짝 핀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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