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분노가 사랑이라는 걸 알았다

정종배 2019. 3. 2. 21:05

 

 

 

 

 

 

 

 

 

 

 

분노가 사랑이라는 걸 알았다/정종배

ㅡ김준태 시인

 

관동대진재 유일한 다큐 제작 오충공감독 영상작업 우금치에서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거쳐 약속 시간 2시간 늦게 광주 달정원 카페에 도착했다

산만한 큰 몸으로 자상하게 챙겨주시고

약속과 만남에 대한 예의를 말씀하시며

따끔하게 얻어들었다

간단한 식사를 끝내고

오늘 밤 일정에 거창을 간다면 인터뷰할 수 없다

광주에서 잠을 잔다는 조건으로

 

김준태 시인 시를 쓰게 된 이유를 들었다

해남 물고구마 야무딱지고 꼬라지 부릴 때는 앞과 뒤 있고 없고 경우가 바르고

땅끝에서 뭍으로는 백두까지 파도 넘어 한라까지 사자후 평화의 전도사

자유 박애 평화 광주의 나눔의 물뚝이

평화주의자 영어 독일어 자격증 국어 국사 세계사 학원 및 교사 생활 대학교수 신문사 경제 문화부장

할아버지는 강제 징용 간사이공항 당시는 이따미 공항 강제노동

땅굴작업 조센진 다수가 죽었다

아버지는 징병 일본군 비행장 격납고 오키나와 태평양전쟁 일본군 복장의 유일한 아버지 사진

할머니한테 들었다

바위 굴러 압사 갖은 시달림으로 일본군 옷 벗어 펜티만 입고 무인도를 걸쳐 2명 함께 탈출 바다수영으로 조상님이 도와서 귀국했다

한국전쟁 전 보도연맹사건 20만명이 제노사이드 당했다

15명 산골짜기 세 살 때

분단이 아픈 까닭

힌국전쟁 원인은

일 군국주의 35년 갈가리 찢어놓은 민족분열

조선총독부 설치 지배이념

제국주의 조선 지배 제1지시는

연대 화해 유턴 과거를 햇볕을 쬐죠야한다

평화가 밥 먹거리다

한반도 통일은 일본도 좋아진다

유럽은 티켓 한 장으로 다 돌아 다닌다

북이 동경에원자폭탄 투하를 제일로 무서워한다

지하자원 무궁한 우라늄

내 몸이 근현대사

6,25 월남파병 광주민중항쟁

같이 근무한 전남고 영어선생님 부인 8개월 임산부

엠16 당신은 천사였소

넋이 나간 잔인성 비극성이

아 아 광주여 평화여 십자가여

50분만에 한 자도 고치지 않을 정도

광주와 무등산의 피울음이

접신하여 넋나간 끓는 피가

극한 고통 속에 힘이 솟는다

내 머리는 도서관이다

수많은 책이 출판을 기다린다

문학은 세계를 구원한다

총은 시를 이길 수 없다

언어는 신을 대신 하여 세상을 다스린다

아 광주여 우리나라 십자가여

장편 105행 시를 직접 낭송하였다

오감독은 고민이 점점 깊어졌다

의병에서 3.1혁명 관동대진재 망우리공원 5.18광주민중항쟁

다큐의 높고 깊고 따뜻한 길을 언제 마무리 지을까

장장 다섯 시간 반

카페 주인장의 너그러운 마음도 헤아리며

일본 노인들이 압도되고 엄청난 에너지를 받아

새벽 4시 반까지 맥주를 마시며

감동의 벅찬 가슴을 진정시켰다

지금까지 한국 여행 중 최고의 밤과 사람의 진면목 시인의 역할과 몫을 알고 실천하는 지성인을 뵙는 영광스런 자리였다

자랑거리이지만 광주의 아픔을 깊이 새기는 계기였다고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고 영상 작업을 다음 날 바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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