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향 이중섭 유택에서/정종배
전시회에서 그림을 산 이에게
그림을 다시 그려 바꿔드리겠습니다
또 한 명 속여 먹었다고
자책하는 대향 이중섭
대향의 절친이며
듕섭의 유택을 망우리에 자리잡은
구상 시인 신입생첫 강의 중 역설하신
글을 쓸 때
기어綺語의 죄를 벗어나라
은사님 말씀이
40여년 넘게 귀에 맴돈다
개암나무 꽃피는 봄날 오후
대향의 복토한 유택 앞에서
우선 내 자신을 속이지 않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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