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나물꽃 코딱지나물꽃 정종배 민들레 홀씨를 받아들인 사람은 신록을 받아들인다 철을 아는 사람이다 광대인 나도 받아들일 것이다 너 코나 풀어라 광대나물을 코딱지나물이라고도 함 정종배 시 2018.04.30
민들레 민들레 정종배 나를 보고 웃어 주는 이는 사랑하는 사람이다 내 곁에 쪼그려 앉아 눈 맞춰 이름 불러 주는 이는 우주라고 깨닫는다 뒤돌아 내 향기를 꺼내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이는 행복한 사람이다 정종배 시 2018.04.30
병솔꽃이 피었다 병솔꽃이 피었다 정종배 남과북 두 정상이 도보다리 의자에 앉아 파격적인 단독회담 그 시각 종로3가역 대화행 환승 위한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키가 맞지 않은 두 남녀의 눈시린 사랑이 멋지게 이뤄졌다 키 차이 사랑은 키가 큰 쪽이 몸을 낮춰야 입을 맞춰 사랑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 정종배 시 2018.04.27
민들레 홀씨는 민들레 홀씨는 정종배 확률과 통계 중간고사 문제지를 나눠주기 전 OMR답안지 받아들고 주저없이 4번을 내리긋고 잠을 청하는 고3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본능에 따를 수도 있고 취향과 가치관을 따를 수도 있다 삶은 확률도 통계도 속도도 아니다 방향이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 학.. 정종배 시 2018.04.27
제비꽃 제비꽃 정종배 이슬 한 방울로 목을 추겨 꽃대를 일으키던 제비꽃이 발꿈치를 들어 꽃잎을 밀어내며 대들었다 오늘도 그냥 갈거야 남과 북 두 정상 만남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꽃 피우길 기원하며 정종배 시 2018.04.26
각시붓꽃 각시붓꽃 정종배 그 어떤 유혹에도 눈을 주지 않았다 각시붓꽃 사랑에는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외도로 손가락질 당해도 내 생애 한 번은 거슬러 화려했다 정종배 시 2018.04.25
앉은뱅이꽃 앉은뱅이꽃 정종배 봄 가뭄으로 목마른 바위 틈에 피었지만 그 꽃잎 그 향기 조금 작고 더딜 뿐 철따라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묵언 수행 억겁의 바위가 일년에 단 한 번 야단법석 내리치는 할 여여하라 정종배 시 2018.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