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꽃 오랑캐꽃 정종배 진관사 마애석불 아미타불 법어에 한소식 얻으려다 바위 틈새 발을 끼어 꽃 피겠다는 네 안간힘 그 뚝심으로 뭐든 다 할 수 있고말고 피도 눈물도 사랑도 정종배 시 2018.04.23
봄이 온다 봄이 온다 정종배 봄이 온다 하루 하루 기적이다 돌처럼 굳어버려 변치 않을 사람이 눈을 뜨고 입을 열어 꽃이 피는 하루이다 꽃은 한순간 기쁨을 줄 수 있어 내 안의 꽃만 피운다면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혀 제 눈의 꽃만 챙겨 남에게 관심 없는 이기적인 사랑이 꽃이 피면 그가 일생동안 .. 정종배 시 2018.04.13
봄 봄 바람은 봄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불어도 꽃이 핀다 이 좋은 봄 가난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서로서로 꽃이 되어 한 사람도 가난하지 않았다 사랑 내 사랑이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꽃이 진다 정종배 시 2018.04.12
물까치 떼 물까치 떼 정종배 철이 일러 두 이레 더 일찍 벚꽃이 피었다 꽃샘추위 봄비와 바람이 꽃잎을 며칠 더 붙잡아 때를 맞춰 놓았다 물까치 떼 꽃동네에 침범하여 두서없는 분탕질로 아침을 거하게 드신다 꽃가지 휘어지고 꽃이파리 우수수 떨어진다 철 따라 때 맞춰 산다는 게 다 이렇다 정종배 시 2018.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