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어머니

정종배 2019. 7. 3. 21:26

 

 

어머니/정종배

 

 

어머니 노을이 좋아요

어머니와 저녁노을 배어든

마지막 하늬하늘 바라본게

느티나무 그늘을

다섯 번 맞이합니다

요양병원 휠체어 밀면서

내년에도 당산나무 그늘 아래

저녁노을 손잡고 본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하였지요

오늘 노을 제때 볼 수 있는 건

멧돼지네 가족들

때 이른 진흙탕 목욕을 중단시키려

돌멩이 던지며 핸드폰을 떨어트려

한참을 걸어오르다

노을을 찍으려 찾으니

되돌아 가 반갑게 찾아서

고맙게 노을을 담았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신

때는 사람이 만든다걸 확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