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청량산

정종배 2019. 7. 7. 03:04

 

 

 

 

청량산/정종배

 

 

청량산 명호강 예던길에

은어가 떼를 지어

물살을 차오르며 반짝인다

레프팅 즐기는 이들도

은어에 지지 않겠다

힘찬 노를 젖는다

바위가 물살을 받아낸다

까치옷 애일당 이현보 어부가 노랫소리

마른 장마 길어져 잦아든다

노무현 대통령 세상이 더러워서

한 몸을 던져버린 그 시각

또랑시인

김생 굴을 지나며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슬픈 전설을 새겼다

청량산을 에돌아 나가는 명호강 예던길에

퇴계와 육사와 무현의

수박내 나는 은어가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