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모성애

정종배 2019. 8. 4. 16:32

모성애/정종배

 

 

알래스카 북극곰은 먹이를 나눠먹지 않는다

새끼에게만 먹이를 나눠준다

배로우카 67일 밤이다

늑대의 이빨은 순록의 뼈도 깨트려 먹어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다

연어는 먼 바다로 나갔다

귀향도 여행으로 즐긴다

에스키모인들도

얼어붙은 콧물을 훌쩍이며

고래 꼬리를 밧줄에 묶어 끌어내려

눈밭에서 배불리 사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