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소쩍새

정종배 2019. 8. 25. 05:34

소쩍새/정종배

 

 

일요일 이른 새벽

뒷산의 소쩍새가 울고 있다

밤새워 사랑을 나누었나

도로에 자동차 많아진다

막바지 물놀이 가는가

발등이 부었고 아프다

인대가 늘어났을 뿐인데

폭포 아래 웅덩이 속

모난 돌 위에서 삐끗했나

여름 한철 샌달 끌고 산책했다

걷지 말라 엄명에

약과 물리치료 병행하며

주말을 뒹굴며 보낸다

사는 게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