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중국집

정종배 2019. 9. 13. 08:08

 

 

 

중국집/정종배

 

 

추석 연휴 첫날 이른 아침

마장호수 흔들다리 건너서

네 식구 데크길을 걸었다

점심으로 맛집 청요리 먹고

치실 쓰려 뒷문을 열고 나가니

옮겨온 비석이 줄지어 서있다

경주김씨 문중에서 지어 세를 놓아

중국집이 널다란 주차장에

맛집으로 알려져 이른 점심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비석을 찬찬이 읽어보니

경순왕 후손으로

속발속패

기축옥사 정여립 사건과

소령원 승격으로

산송 200여년 출입금지 당했으나

골프장 건설 운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