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시인 구상

정종배 2019. 11. 3. 16:50

 

 

 

 

시인 구상/ 정종배

 

 

온누리 품이 너른

밭과 강의 연작시를 눌러쓰고

어릴적 신학교를 다녔으며

눈에 띄는 외경스런 미남자

북에서 시집 《응향》

남에서 시집 《적군묘지》

구도자적 시인 구상이

100년 전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또랑시인 기어의 망령된 죄업으로

지옥불에 처박힌지

이미 오래 되어

단풍철 둘레길 오후 산책

예보 없이 쏟아지는 가을비에

노송의 가지에 숨어든

둥지 잃은 닭둘기 신세가 아닐지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