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까치집

정종배 2019. 12. 22. 01:05

 

까치집/정종배

 

 

동짓날 동지죽 먹고서

북한산둘레길 제9구간 마실길

은행나무 조림지역 숲 속에

비바람 폭풍우 눈보라에도

쓸어지거나 꺾이지 않는

나무가지 사이의 까치집

새끼를 기를 때만

집에서 밥을 먹는다

동물 중 배고프지 않아도

시도 때도 없이 집에서

먹어대는 짐승은 인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