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이야기
코로나19 마스크
정종배
2020. 2. 28. 23:44
코로나19 마스크/정종배
자가격리 일주일 수염을 기르다
모자 쓰고 분리수거 나가는데
마스크를 한참 걸려 걸친다
귀는 칼귀
턱없이 기다란 턱
별명으로 애들은 옥수수
조카들은 오이보다 긴 얼굴
화생방 훈련할 때
얼굴에 맞는 방독면 없다고
군대에선 방독면이라 불렀다
역병이 창궐하니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네
못 봐주게 길긴 길다
가만 은사 시인 구상
그 친구 이중섭 화백
그리고 시인 윤동주 견줄만 하지 않는가
택도 없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애들을 못 만나니 허는 짓거리가
선을 넘고 꼴값 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