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봄맞이꽃
정종배
2020. 3. 13. 23:57
봄맞이꽃/정종배
바위틈 얼음이 녹아서
바다로 향하는 강물 소리에
겨우내 숨죽여 움츠렸던
봄맞이꽃들이
걸음 걸음 잰걸음으로
꽃샘바람에도
강둑을 거슬러 오르며
꽃눈 틔운 소리가
바위산 봉우리를 넘으면
아파트 유리창이 열리고
코로나19 마스크를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