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2020. 4. 3. 11:19

 

4.16/정종배

 

 

교무실 밖 화단에 앵두나무

환하게 앵두꽃이 수선화와

다정하게 흐드러졌었다

세월호 맹골수도 바다에

침몰 소식 듣고 수업 가는데

앵두나무 통째로 쓰러졌다

일으켜 세워서 끈으로

방범창 쇠창틀에 묶었다

아이들 전원 구조됐다

............

노란리본 가슴에 매달았다

학교 화단 환경개선 작업하며

앵두나무 없애버려

4.16 잊혀질까 두렵다

그 날 이 후 입술에

앵두가 쉽게 닿지 않는다

올해도 노란리본 빼닮은

수선화는 어김없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