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2020. 6. 7. 09:40




금계국/정종배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인천 화수동 태어나 목포부 근무하는
아버지 함근욱을 따라서 목포에서 크다가
목포공립보통학교 입학 후 전학하여
대표작 '동승'의 밑거름 금강산 수학여행
연극반 주도적 활동한
인천고 상업계 졸업하고
은행 취직 대신에
진고개 일본인 운영하는 일한서점 일하다
단골손님 삼오당 김소운 소개로
동량 유치진 제자이자
사실주의 극작가 라이벌로 우뚝 서다
친일극 8.15 후 좌익극단
1947년 월북 남한 단독정부 비판
제주 4.3항쟁에 이르렀다
6.25한국전쟁 인민군 선무반으로
6월 29일 신촌 근처
돌격 앞으로 수류탄 던지고
영화 연기 시범처럼
본인만 앞으로 나아가
적십자병원에서 숨을 거둬
망우리 가족묘지에 묻혔다
몸과 다리 불편한 동생 성덕
연좌제 시달리며
형님 작품과 유택을 돌보다
1988 해금 후
양근함공세덕지묘 묘비를 세우며
묘비 뒷면 강화출생 전사라 새겼다
어느 날 누구인가
'전'자를 뭉개버렸다
극작가 함세덕 가족묘지 가는 길
금계국 꽃길을 펼쳐놓아
무심하게 지나칠 수 없다
벌들이 달려들어 날개짓 소리가
꽃밭을 휘젓고 숲속을 울리어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꿀벌 땅벌 떡벌 말벌 호박벌 호리병벌 등
제각각 거리 두고 꽃가루에 취해간다
남과 북 이념은 틀린게 아니라 다르다
서로간 다름을 보듬고
끊긴지 70여년 사람만이라도
무심히 지나치는 일 없기를.......
금계국 지천이라 꽃길은 나기마련
아는 이들 발길은 이어진다
뭘 더 바라지 않는다
작품만 평가해 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