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반딧불이
정종배
2020. 6. 27. 21:55
반딧불이/정종배
어릴 적 한여름밤 마당의
네모난 덕석 위에서
빙 둘레 두레밥상 앞에 앉아
식구들이 팥칼국수 먹고서
모깃불 쑥연기 사이에서
반딧불 가슴에서 깜박인다
복더위에 얼마나 뜨거울까
죄 짓는 마음으로 걱정했다
가방 끈 길어지니
쓸데없는 지식이 통을 파고
모든 앎이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미리내 길을 좇는 상상의 날개짓
쓰잘데기 없는 비교로 꺾이지
그 보기 어렵다는 천연기념물
반딧불이 불빛을 친견했다
어릴 적 한여름밤 마당의
네모난 덕석 위에서
빙 둘레 두레밥상 앞에 앉아
식구들이 팥칼국수 먹고서
모깃불 쑥연기 사이에서
반딧불 가슴에서 깜박인다
복더위에 얼마나 뜨거울까
죄 짓는 마음으로 걱정했다
가방 끈 길어지니
쓸데없는 지식이 통을 파고
모든 앎이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미리내 길을 좇는 상상의 날개짓
쓰잘데기 없는 비교로 꺾이지
그 보기 어렵다는 천연기념물
반딧불이 불빛을 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