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대장간
정종배
2020. 6. 29. 12:11
끊고 녹여 때리고 벼리며 갈아내는
삽 식칼 호미 쇠스랑 농기구보다
칼 창 방패 갑옷 영화 소품 만들 때
모르쇠 망치 꼬챙이 집게도
푸른 불꽃 땀방울도 즐겁다
풀무질 손잡이 잡고픈
추억도 빼앗은 반자동
딸기원 대장간
망우리공원
낙이망우 사색의 길
걸으면 걸을수록 대한민국
근현대사 기틀을 다지는 인물들
늘 푸른 역사의 무쇠솥에 들끓은 진한 국물
한 모금 입맛에 무릎을 칠 수밖에
배움이 즐거워 근심을 잊어버린
인문학 길을 환히 밝히는
고난의 삶과 사랑이
아낌없이 배드는
망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