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천도재

정종배 2020. 7. 22. 19:01



천도재/정종배

꽃잎은 떨어져도 다시 핀다
사람은 숨끊기면 끝이다
천도재를 모시는 이유다
지상에 미련두지 마시라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권할 일은 아니나
찰라의 선택을 묻지마라
숨과 입은 말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 적막에서 새 세상이 열린다
꽃보다 나무보다 정정하여
사람은 죽음에서 시들거나
잊혀질 수 없는 숲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