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숲
정종배
2020. 7. 24. 19:55
김낙중 선생 부음에
삼천사 오가는 옛길 길섶
신갈나무 밑둥이 둘로 나눠
우애좋아 고개가 높다랗다
장맛비에 되살아난 이끼가
촉촉한 양탄자를 깔아준다
줄사철 그래 좋다
고개 너머 숲으로 가야지
맨말로 곧장 길을 나선다
숲은 쉴 겨를도 없어 좋아 죽는다
남아 북아 가자 가자 평화의 숲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