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뒷면
정종배
2020. 8. 27. 21:05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이 세상 앞면이 전부는 아니다
꽃샘추위 떡눈으로 쓰러진
소나무 껍질 뒷면
벌레가 길을 냈다
사람도 흉내낼 수 없는 길
겹치거나 충돌하지 않았다
끊긴 길이 궁금했다
밖을 오간 문이었다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보이지 않는 뒷면이
이 세상 사는 법을 내놓는다
걷는 길은 거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