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단풍철

정종배 2020. 10. 21. 19:24

단풍철/정종배


낙이망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단풍나무 환호성이 타올라
수해바다 유언장 휘날린다
지난 계절 잘못을 태우며
꽃잎의 평화를 얻으려
사색의 길 미어진다
새움과 새순과 신록과 녹음은
단풍잎으로 사라지고
물관 닫아 잎눈과 꽃눈으로
텅 빈 가을 우듬지가 채워져
햇살과 달빛과 별빛의 관계에서
흔연스레 털어내고 벗어나
사랑과 평화와 사색의 길로 거듭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