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둥지
정종배
2020. 11. 29. 23:05
단풍잎 떠나보낸 느티나무
한 가운데 까치집 한 채가
한겨울 별을 헨다
당산나무 숲길을 저 멀리서
뒤돌아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따뜻한 이유를 알았다
새끼를 먹이고 기르기에
둥지는 생각만 하여도
품 속이 환해진다
밤이 차다
어머니 등에 업고
꿈길을 밤새 걷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