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산에 가면

정종배 2020. 12. 7. 19:47

산에 가면/정종배

아픈 무릎 달래가며 아들과 산에 가는 이유는
축 처진 아들 어깨 추스리기
땀 흘리고 약숫물 마시기
바위 틈에 뿌리 박은 나무와 대화하기
그 중에 으뜸은
나무가 바람에 바위와 부딪쳐 상처를 입을까봐
버팀목을 해주는 사람들 마음을 본받아
위태로운 사람들에게 버틸 힘을
조건없이 줘야지 다짐하나
잊고 있다 이 숲길을 걸으며
되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