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첫눈
정종배
2020. 12. 14. 06:44
첫눈이 도둑눈으로 내린다
새벽이 천천히 오는 곳에
잘못 이룬 가난한 시인의
밝은 귀가 창문을 열고서
송이 송이 눈송이 헤아린다
하늘에 별 별 새별이 솟아나고
지상에 볕 볕 봄볕을 흩뿌리며
진관사 돌 돌 돌탑이 높아지면
숲속은 눈 눈 첫눈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