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당산 나무

정종배 2021. 1. 17. 12:12

당산나무/정종배



나무는
나무 뿌리는
땅 속의 나무 뿌리는
비바람 폭풍우 눈보라도
꺽이고 부러지고 쓰러지지 않는다
자랑하듯 가지에 둥지를 내놓는다
사람은 태어나면 한 그루 나무다
가슴에 둥지 한 채 짓고 심는
사랑의 길을 내 내딛는다
심장은 쉬지 않고 뛴다
암이 걸릴 새가 없다
심장이 불꽃이다
생명이다
둥지다
가자